미국 전기차 배터리 관세, 2차전지 산업 영향성

2025년 3월부터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부품에 대해 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. 이는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을 보호하고, 전략 산업의 자국화를 목표로 한 조치입니다. 이 조치는 단순히 중국에 국한되지 않고, 글로벌 2차전지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, 특히 한국 배터리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.

 

1.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관세 정책 개요

미국은 2024년 말 무역확대법 301조를 재검토하며, 중국산 배터리 셀과 모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했습니다. 이 정책은 2025년 3월부터 시행되며, 주요 대상은 리튬이온 배터리, 음극재, 전해질 등 배터리 핵심 소재입니다.

관세 부과의 목적은 단순한 보호무역을 넘어,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및 공급망 구축을 장려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입니다.

 

2. 한국 2차전지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

  • 중국 경쟁사 견제로 인한 수출 기회 확대: 중국산 배터리 부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, LG에너지솔루션, 삼성SDI,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미국 OEM(완성차 제조사)로부터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.
  • IRA(인플레이션 감축법) 혜택 극대화: 한국 기업은 북미에서의 현지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IRA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,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북미 내 생산 비중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.
  • 미국 내 합작공장(JV) 수요 증가: GM-LG에너지솔루션의 '얼티엄 셀즈' 사례처럼, 미국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.

 

3. 주의해야 할 리스크 요인

긍정적 요소 외에도 다음과 같은 변수에 주의해야 합니다.

  • 미국의 '우회 수입' 규제 강화: 중국산 소재가 한국을 경유하여 미국으로 수출되는 경우, 원산지 추적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.
  • 현지화 압력 상승: IRA 법안에 따라 북미에서 제조된 부품의 비율이 일정 이상이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, 현지화율 확보가 핵심입니다.
  • 원자재 가격 변동: 중국산 리튬·니켈 수급 차질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, 이는 전체 밸류체인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

 

4. 한국 기업들의 대응 전략

한국 2차전지 기업들은 이미 선제적으로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.

  • LG에너지솔루션: 미국 애리조나에 5조 원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 건설 진행 중
  • 삼성SDI: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으로 인디애나에 배터리 공장 설립
  • SK온: 포드와의 JV인 '블루오벌SK' 통해 생산 능력 확대 중

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서, 미국 현지에서의 안정적인 생산 체계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.

 

5. 결론 및 전망

2025년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한국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,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북미 현지화 전략이 관건입니다. 미국 내 생산 비중 확대, 원산지 규정 준수,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가 향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.

앞으로도 미국의 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, 한국 기업의 유연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.